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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흡수율 제형별 차이, 연구로 확인된 것과 아닌 것
서방형 캡슐에서 흡수율이 절반으로 떨어진 시험
비타민C 1g을 용액, 일반 정제, 츄어블 정제, 서방형 캡슐 네 가지로 나눠 투여한 인체 시험이 있습니다. 앞의 세 형태는 흡수량이 비슷했는데 서방형 캡슐만 흡수율이 50% 낮게 나왔습니다.
천천히 녹으면 몸이 더 알뜰하게 받아들일 거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결과는 정반대.
참가자가 4명뿐인 작은 시험이라 여기서 멈추면 곤란해요. 흡연 남성 59명에게 두 달 동안 하루 500mg을 서방형과 일반형으로 나눠 먹인 시험에서는 혈중 아스코르브산 농도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흡연 남성 48명에게 250mg씩 하루 두 번 4주간 투여한 다른 시험에서도 혈중 농도 변화와 곡선 아래 면적이 두 제형에서 같았습니다. 기대의 출발점 자체는 나름의 논리가 있었어요. 아스코르브산은 장에서 능동 수송과 수동 확산 두 경로로 흡수됩니다. 농도가 낮을 때는 능동 수송이 주로 일하고, 농도가 높아지면 그 경로가 포화됩니다. 그래서 위에서 내려가는 속도를 늦추면 흡수가 늘 것이라는 추론이 나왔죠.
이론은 그럴듯했어요.
실제 제품으로 시험하니 사람 몸에서는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천연 라벨과 특허 제형이 사람 시험에서 보여준 것
과일에서 뽑은 천연 원료가 합성 아스코르브산보다 흡수가 잘된다는 설명은 영양제 매대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문구입니다. 두 물질은 화학적으로 동일하고, 생물학적 활성에서 알려진 차이도 없습니다.
흡연자 6명을 포함한 남성 12명 연구를 보면 사정이 좀 더 자세해져요. 물에 탄 합성 아스코르브산이 오렌지주스보다 혈중 수치가 약간 높았지만, 백혈구 안의 농도로 보면 차이가 없었거든요.
비흡연 남성 68명을 대상으로 익힌 브로콜리, 오렌지 조각, 오렌지주스, 합성 아스코르브산 정제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혈장 농도로 잰 생체이용률이 모두 같았습니다. 플라보노이드가 흡수를 돕는다는 주장도 임상 10건을 모아 보면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8명이 참가한 한 연구에서만 감귤 추출물과 함께 준 500mg이 더 느리게 흡수되면서 35% 높은 생체이용률을 보였습니다. 나머지 연구에서는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조금 낮았습니다.
칼슘염에 대사물질을 더한 에스터C는 여성 8명과 남성 1명이 참가한 소규모 발표 연구에서 시판 아스코르브산 정제와 흡수·소변 배설량 차이가 없었습니다. 제조사가 자체 수행했다는 생체이용률 연구는 동료 심사 학술지에 실리지 않았습니다. 지질 대사물질을 결합한 퓨어웨이C도 1g 단회 투여에서 아스코르브산과 혈중 수치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리포좀 제형이 보여준 것과 보여주지 못한 것
리포좀은 인지질 이중층으로 비타민을 감싼 형태입니다. 45세에서 70세, 체질량지수 25를 넘는 성인 11명에게 위약과 4g의 일반 경구, 리포좀 경구, 정맥 투여를 무작위 순서로 시험한 연구가 있습니다. 결과는 리포좀 경구가 일반 경구보다 혈중 농도를 높였고, 정맥 투여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멈칫했어요.
같은 연구에서 팔의 허혈과 재관류로 유발한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보호 정도는 리포좀, 일반 경구, 정맥 투여 세 방식이 비슷했습니다. 혈중 농도는 올랐어요. 그런데 몸에서 재는 지표까지 따라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참가자 11명의 단일 연구이고, 흡연자와 신장 결석 이력자는 애초에 제외된 조건에서 나온 값입니다. 리누스 폴링 연구소는 이런 신제형들의 생체이용률을 아스코르브산과 비교하려면 대규모 약동학 연구가 필요하다고 정리합니다.
이 정도 근거로 가격을 몇 배 받는다면, 저는 그 값을 낼 이유를 아직 못 찾겠어요.
완충형 뒤에 붙어 오는 나트륨과 칼슘의 무게
산성인 아스코르브산에 미네랄을 결합한 완충형은 신맛과 속쓰림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자주 권해지는 형태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어요. 미네랄 아스코르브산염이 위장관을 덜 자극한다는 주장을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과학적 연구는 거의 없습니다.
산도가 낮은 건 사실이에요. 속이 편해진다는 부분은 아직 확인 전이고요.
확인된 쪽은 미네랄 함량. 아스코르브산 나트륨 1,000mg에는 나트륨이 대략 111mg 들어 있습니다. 고혈압 등으로 저나트륨 식이를 지키는 분은 하루 총 나트륨을 2,500mg 아래로 유지하라는 안내를 받는데, 이 형태로 하루 3,000mg을 먹으면 영양제만으로 나트륨 330mg가량이 추가됩니다.
아스코르브산 칼슘은 1,000mg당 칼슘 90~110mg을 포함하고, 실제 아스코르브산은 890~910mg입니다. 저는 이 두 숫자를 처음엔 거꾸로 읽었어요. 라벨에 적힌 1,000mg이 고스란히 비타민 양은 아닙니다. 성인 칼슘 상한 섭취량은 19~50세가 2,500mg, 50세 초과는 2,000mg입니다. 미네랄염을 먹으면 아스코르브산과 미네랄이 둘 다 잘 흡수되니, 고용량을 계획한다면 동반 미네랄 쪽을 먼저 계산해야 해요.
제형을 바꾸기 전에 라벨에서 잴 것
다음 제품을 고를 때 볼 곳은 앞면의 원료 이름이 아니라 뒷면 두 줄이에요. 하나는 제형 표기. 서방형인지 일반 정제인지, 미네랄염이라면 어떤 미네랄인지 적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 미네랄의 mg 수치예요. 하루 섭취량 기준으로 나트륨이나 칼슘이 얼마나 따라 들어오는지 계산되는 숫자는 여기뿐이에요.
나눠 먹는 방식은 어떨까요? 능동 수송이 고농도에서 포화된다는 특성과, 음식과 함께 먹으면 위 배출이 느려진다는 점에서 나온 추론입니다. 리누스 폴링 연구소는 이 부분을 이론상의 기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같은 이론에 기댄 서방형 제품이 정작 시험에서는 오히려 낮은 흡수율을 보였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두면 좋겠어요. 비용은 안 들어요. 시도해볼 만하지만 확정된 결론은 아니에요.
신장 결석 이력이 있거나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상황이 달라져요. 앞서 본 리포좀 연구조차 결석 이력자를 참가 대상에서 제외했을 만큼 별도로 다뤄지는 조건입니다. 하루 수천 밀리그램을 쌓는 방식을 혼자 정하기 전에, 본인 검사 수치를 가지고 의사나 약사와 용량을 짚어보시는 편이 안전해요.
확인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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